트리폴리, 리비아 2023년 9월 15일 --최근 리비아에서 발생한 폭풍 '다니엘'의 대참사는 분쟁의 영향을 받고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사회가 직면한 참담한 현실을 재조명했습니다. 리비아는 이미 10여 년에 걸친 분쟁의 여파 씨름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기후 변화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증폭시켜 이상 기후를 더 자주, 더 오래, 그리고 더 강력하게 만들어 취약한 인구들이 처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기후와 관련된 재난, 장기화된 분쟁, 리비아의 경제적 불안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람들과 지역사회는 최소한의 비책, 불충분한 인프라,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제한된 접근과 같은 치명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3중 과제의 부담으로 인해 사람들이 재난에 대처하고 회복하는 일은 심각하게 어려워집니다.

국제구조위원회 리비아 대표 엘리 아부오운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재앙적인 홍수가 일어나기 전에도 리비아는 이미 장기화된 분쟁과 인도적 위기의 결과로 인해 약 80만 명의 사람들이 인도적 도움을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압도적인 양의 비는 비효과적인 조기경보 시스템과 대비책, 정비 불량인 기반 시설 등과 맞물려 이번 인도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비록 리비아는 기후 위기에 취약한 국가들 중에 하나이지만 폭풍 '다니엘'은 기후 변화로 인한 악영향이 가장 약한 곳을 겨냥해 초래할 수 있는 참사를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집, 생계, 의료 등의 문제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야말로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줍니다. 홍수는 위생보건(WASH) 상태를 악화하고 보건 시설을 파괴해 수인성 질병의 위험까지 초래합니다.

"기후에 취약하고 분쟁에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들은 종종 세계적인 기후행동 노력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균형적으로 적은 자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분쟁으로 인해 무정부 상태인 경우가 많은 이런 지역에서 정부 및 공식 기관에 크게 의존하는 전달 방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기후 행동의 주요 초점은 여전히 배출 완화로 남아 있는 반면 적응, 사전적 조치 및 회복력 구축과 같은 중요한 측면은 강조되지 않고 있습니다. 폭풍 '다니엘'과 같은 재해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와 기술로 조기 대응을 계획하고 시행하는 등 사전적 조치가 있었다면 폭풍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가오는 유엔총회(UNGA)는 역사상 가장 더웠던 여름을 지나 COP28로 가는 길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분쟁에 영향을 받은 지역사회를 기후행동 논의의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국제 사회에 이러한 지역사회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적절한 자원을 할당하며, 그들의 고유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전략을 개발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분쟁과 기후 변화라는 상호 연관된 도전과제에 대응해 리비아와 전 세계의 취약한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정부, 단체, 그리고 개인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