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암만 —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최근 발표된 통합식량안보단계(IPC) 경고에 충격을 금치 못합니다. 가자 시(Gaza City)에서 기아는 이미 치명적인 단계에 이르렀으며, 극심한 굶주림, 급성 영양실조, 대규모 사망이라는 기근(famine)의 세 가지 기준을 모두 공식적으로 넘었습니다. 이번 참담한 이정표는 인도주의 기구들이 수개월 동안 경고해온 우려가 사실로 확인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기근는 더 이상 다가오는 위협이 아니라, 인구 전반을 휘감고 있는 치명적 현실이 되었습니다.  

올해 5월부터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적 지원 흐름을 사실상 전면 차단하면서 가자 사람들은 음식, 물,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가족들은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어린이들은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로 인해 쇠약해지고, 사람들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행동이 아닌, 도덕적 책무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 데이비드 밀리밴드 총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IPC가 가자 시에서의 모든 기근 기준이 초과되었다고 발표한 것은 민간인 보호와 국제 인도법 준수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증거입니다. 수개월 전부터 이미 뚜렷한 경고신호가 있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와 다른 인도주의 기구들은 긴급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습니다. 오늘 발표된 사실은 국제사회에 분명한 경고 신호입니다. 즉각적이고 제한 없는 인도적 지원과 휴전이 없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전 세계가 똑똑히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인재이며, 전적으로 예방 가능한 비극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가자 전역, 특히 북부 지역까지 포함한 모든 국경 검문소 개방과 전면적이고 안전하며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 접근 보장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생명을 구하는 인도적 지원 제공, 인질 석방, 민간인 보호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휴전이 필수적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현지 및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긴급 대응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단호한 정치적 조치 없이 인도적 지원만으로는 이 심화되는 비극의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