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5일 — 국제구조위원회는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촌 내 학습센터들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이번 학습센터 폐쇄로 인해 9월 말까지 약 50만 명의 어린이가 교육 기회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운영 중단은 미국 정부와 다른 지원국들의 대규모 지원금 삭감으로 심화된 긴급한 자금 위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 철회로 교육 프로그램들이 전면 중단되기 전까지, 국제구조위원회는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교육은 기다릴 수 없다(Education Cannot Wait)’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 3세에서 5세까지 어린이를 위한 초기 교육과 15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을 위한 집중 학습 과정이 제공되었습니다.
학습 기회를 잃은 어린이들은 아동 노동, 인신매매, 조혼 등 다양한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며 이러한 피해는 특히 여자 어린이에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어린이의 보호와 복지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입니다.
방글라데시 대표 하시나 라만(Hasina Rahman)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미 상상하기도 어려운 고통을 겪은 로힝야 어린이들에게 이번 일은 또 한 번의 깊은 상처이자 심각한 타격입니다. 교육은 사치가 아닌, 생명선 (생존을 위한 생명줄입니다. 지금 어린이들은 학습 기회뿐만 아니라, 착취와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보호망까지 잃고 있습니다.
콕스바자르 난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입니다. 학습센터 폐쇄는 로힝야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그동안 지속되어 온 노력을 한순간에 뒤엎는 조치입니다.
국제사회는 분쟁과 강제이주로 영향을 받은 어린이를 위한 교육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원금 삭감을 즉각 철회하여 약 50만 명의 로힝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지원을 계속해야 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대가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돌아올 것입니다. 특히 여자 어린이들은 학습 현장에서 가장 먼저 배제되고, 가장 늦게 교육 현장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교육은 기다릴 수 없다(Education Cannot Wait)’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아온 어린이들 또한 난민캠프 내 학습센터 폐쇄 소식에 걱정을 드러내며, 당국에 빠른 재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14세 소녀 잔낫 비비는 말했습니다.
“학습센터가 닫히면 저는 제가 속한 이 사회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10세 소년 아불 하심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학습센터나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으면 저는 미래에 의사가 될 수 없을 거예요. 저희가 교육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국제구조위원회를 포함한 인도주의 기구들은 수년간 방글라데시 정부 및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콕스바자르 난민촌과 인근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로힝야 어린이들에게 학습 기회를 지원해 왔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장기화된 위기 속에서 어린이들이 일상의 감각과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교육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거나 차단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기반이 물거품 될 뿐만 아니라 이미 취약한 지역사회의 불안 또한 심화될 수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국제사회를 향해 촉구합니다. 콕스바자르의 긴급 교육 지원을 위해 다년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을 즉각 복원하고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여자 어린이들을 포함한 로힝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우선순위로 두고 학습센터를 재개해야 합니다. 또한 국제사회는 난민 수용국들이 부담을 나눌 수 있도록 재정착, 장학금, 캠프 외부의 교육 기회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강제 이주가 장기적인 기본 권리의 박탈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콕스바자르 지역에서 계속해서 의료, 보호, 경제 회복 및 개발, 긴급 대응, 교육 서비스를 로힝야 난민과 지역사회에 제공하고 있으며,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지원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