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소말리아, 2025년 11월 25일 — 소말리아 북부 전역에서는 3년 연속 우기(雨期)에 가뭄이 발생하며 식량과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강우량 분석에 따르면, 이와 같은 이상기후는 소말리아의 이미 취약했던 식량안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동아프리카 3,000만 명을 식량 위기로 몰아넣었던 대가뭄과 유사한 수준의 전면적 비상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가장 큰 피해가 집중된 중부 무두그(Mudug) 지역에서 ‘기후위기 사전 대응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상황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악화되기 전에, 즉 초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긴급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후 충격이 반복되면서 물 부족, 목초지 고갈, 가축 폐사 등이 이어져 농·목축 기반 생계가 붕괴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대응 역량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즉각적이고 충분한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영양실조율이 급격히 증가해 수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 소말리아 부대표 아부카르 모하무드(Abukar Mohamud)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앞으로 10일 안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매우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무두그 지역과 소말리아 전역의 사람들의 회복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번 가뭄은 지난 수년간 쌓아온 회복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만큼 위험합니다. 많은 지역사회들은 동아프리카가 지난 40여 년 동안 겪은 최악의 가뭄이었던 2020-2023년 가뭄의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
"가뭄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도주의 단체들은 지원금 부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지원 대상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결과 현재 인도주의 단체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인원은 157만여 명에 그치며, 이는 도움이 필요한 457만 명에 비해 매우 부족한 수준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기상 예측을 기반으로 사전 대응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사전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긴급 대응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초기 단계의 유연하고 조정된 지원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소말리아 정부와 함께 광범위한 비상 대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말리아에서는 처음으로 현금지원과 물·위생(WASH) 서비스에 더해 영양 지원까지 포함한 ‘기후위기 사전 대응’ 프로그램을 도입하였습니다. 이는 즉각적인 지원은 물론, 영양실조와 질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대응 확대 계획은 장기화된 위기 상황에서 조기 대응과 긴급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지역 당국과 현지 파트너들, 그리고 시지역민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가장 취약한 분쟁 지역에서도 검증된 생명을 구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국제사회 소말리아 인도주의 대응 계획(HRP)에 전면적 지원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연말이 다가왔음에도 소말리아 인도주의 대응 계획은 필요한 재원의 25%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소말리아–에티오피아 분쟁 직후인 1981년 소말리아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사회적 불안정으로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2007년부터는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구조위원회는 바나디르, 펀틀랜드, 사우스웨스트, 주발랜드, 히르샤벨레 등 취약 지역에서 어린이 영양실조 치료를 위한 의료 지원, 가장 필요한 곳에 신속히 도움을 전달할 수 있는 현금지원, 급수시설 복구,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도달하기 위한 이동 의료팀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