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 어린이들은 큰 소리와 드론 소리에 겁을 먹고, 보호자에게 매달리며, 다시 피란해야 할까 봐 두려워한다고 어머니들이 국제구조위원회에 전했습니다.

  • 보호자는 아이들에게 안전의 가장 큰 원천이지만, 반복되는 피란과 경제적 어려움, 고립으로 보호자 자신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에 회복 과정의 일부로서 재원이 투입되어야 하고, 이는 피란 이후에도 지속되어야 하며, 아이들과 함께 보호자도 지원해야 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레바논 전역의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분쟁과 피란이 남긴 심리적 후유증으로 여전히 힘겨워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6개월간 레바논에서 약 77만 명의 어린이가 심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제구조위원회가 집단 대피소, 임대 아파트, 친척 집 등으로 피란한 0~8세 자녀를 둔 어머니 10명을 인터뷰하고 분석한 결과, 두려움과 불안이 아이들의 일상을 계속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큰 소리와 드론 소리에 놀라고, 보호자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며, 불을 켜 두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고, 다시 피란해야 할까 봐 두려워한다고 전했습니다. 4세와 6세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놀지 않아요.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요. 늘 겁에 질려 있어요." 또 다른 어머니는 6세 딸이 큰 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딸이 저한테 짐을 싸라고 해요. 폭격이 시작됐다면서요."

국제구조위원회 레바논 대표 브누아 델사르트(Benoit Delsarte)는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대피소를 떠나거나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분쟁을 뒤로하지 못합니다. 심리적 후유증은 훨씬 오래 이어집니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큰 소리만 들려도 다시 피란해야 한다는 공포가 되살아납니다. 보호자의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회복을 시작하도록 돕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보호자는 대개 아이에게 안전과 안정의 가장 큰 원천이지만, 그들 자신도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가 지원하는 가족들은 반복되는 피란, 경제적 어려움,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고통을 더 키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머니들은 극심한 피로와 고립감, 아이들을 안심시키려고 자신의 두려움을 숨겨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6세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아이들 앞에서는 강해 보이려고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네 아이의 어머니는 피란 생활을 이렇게 떠올렸습니다. "늘 혼자였고, 아무런 도움도 없었어요.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고 혼자서 울곤 했어요."

분쟁이 멈춘다고 해서 그 정신건강상의 여파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몇 달 또는 몇 년 뒤에 나타나기도 하고, 가족들이 대피소를 떠나거나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습니다. 레바논의 정신건강 체계는 이번 확전 이전에도 이미 한계에 이른 상태였습니다. 인구의 절반이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선별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며, 국내에 남아 있는 정신과 의사는 약 7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바논 국가정신건강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생존 위주의 상태에서 벗어나 상실의 슬픔과 트라우마를 마주하기 시작하면 수요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긴급대응뿐 아니라 복구 과정에서도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이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지원은 피란 이후에도 이어져야 하고, 가족들이 어디에 머물든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아이들과 함께 보호자도 지원해야 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레바논 공중보건부 산하 국가정신건강프로그램 등 핵심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자살 예방 및 심리 지원 상담전화, ‘Step-by-Step’ 앱, ‘Self-Help Plus’ 팟캐스트 시리즈, '직장 내 정신건강' 프로그램 등 국가 차원의 서비스를 지원해 왔습니다. 또한 의료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긴급 심리 돌봄을 제공하는 상담전화 산하 이동형 위기대응팀에 대한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차의료 센터를 지원하면서 정신건강 돌봄을 일차의료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으며, 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센터와 연계된 이동 진료소를 통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2026년 3월부터 7월까지 국제구조위원회와 파트너들은 1만 2천 명 이상에게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정신건강은 여전히 인도적 대응에서 재원이 가장 부족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기부자들은 긴급 단계 이후에도 이 지원을 지속하고,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