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내전이 끝나지 않은 예멘의 외딴 산간 지역을 달려가는 희망의 자동차라 불리는 찾아가는 진료팀을 따라갑니다.  

예멘 내전이 발발한 지 벌써 8년, 예멘인의 80%가 긴급구호 및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은 많은 사람을 기근의 위기에 빠뜨렸고 공중 보건 시스템을 마비시켜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조차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도로는 붕괴하거나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며, 연료비가 치솟아 외딴 산간 지역에서 의료서비스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입니다. ‘희망의 자동차 Car of Hope’라 불리는 국제구조위원회의 이동 의료팀.

위험한 길을 헤쳐 나가는 이 차는 숙련된 의료팀과 보급품을 의료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데려갑니다. 우리는 오늘, 국제구조위원회 이동 의료팀의 하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오전 7시, 진료 준비 시작

의동 의료팀은 아침 일찍 의료센터에서 만나 여행을 준비합니다. 모흐센 파델(Mohsen Fadhel)박사는 예방 접종담당자, 약사, 조산사, 영양사, 지역사회 보건 종사자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파델 박사 팀은 가져갈 물품도 챙겨야 합니다. 약사 압둘 바리 나스르(Abdulbari Nasr)는 매일 아침 어떤 약을 챙겨가야 할지 결정합니다.

Doctor in white coat in store room making notes on inventory

이동 의료팀의 차량에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도구와 의약품, 응급 영양 팩, 주사기, 백신 및 붕대가 가득합니다.

Pharmacist in white coat carrying orange box to the car

팀은 도착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용품들을 가득 실어둡니다. 

Image of open car boot packed with supplies

 

오전 8시, 외딴 산간 마을 남라(Namra)로 출발

View of white car from the back driving along a rough rocky road

오늘의 목적지는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라흐(Lahj) 산악 지역의 외딴 마을 남라(Namra). 일반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없어 바위와 돌이 흩어져 있는 길을 헤쳐 나가는 여정은 매번 위험하고 험난하기만 합니다. 사륜구동인 ‘희망의 자동차(Car of Hope)’는 이러한 거친 지형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렇게 외딴 지역의 마을까지 갈 수 있는 유일한 차량 중 하나이기에 봉사자들은 이 차를 ‘생명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전 10시 30분, 응급 진료

Two doctors in white coats treat two women on rocky terrain

오전 10시 반, 자동차는 시골에 사는 한 가족에 의해 멈추어 섰습니다. 험난한 길을 매일 달려가는 이동 의료팀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어, 급하게 차를 불러 세운 것이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두 여성을 즉석에서 상담한 팀은 한 여성의 흉부 감염, 다른 여성의 고혈압을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다행히 팀은 그들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오전 11시 남라 도착, 진료 시작

팀이 남라에 도착하면 환자들은 국제구조위원회 이동 의료팀의 의사 및 다른 전문가에게 진료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파델 박사는 약사 나스르와 긴밀하게 의논하며 각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곧바로 제공합니다. 

Doctor in a white coat with EU flag on the back stands in front of a line of patients

40세 파이살 아메드(Faisal Ahmed)는 검진을 위해 딸 파티마(Fatimah)를 데려왔습니다. 많은 부모가 질병을 검진하거나 진행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아이들을 데려옵니다.

Pharmacist stands in front of open car boot writing on the box of medicine for a patient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영양실조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영양사 파리스 알리(Faris Ali)가 이를 진행합니다.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빈곤이 심해진 이곳 예멘은 현재 세계에서 영양실조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이며, 특히 어린이들은 이에 취약합니다.

A father sits with his daughter talking to a doctor in a white coat
A three year old girl in a pink headscarf holding two boxes of medicine

파리스는 아이들의 중증 혹은 중등도 영양실조 증상을 선별해냅니다. 이것은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 영양 팩을 받는 하나(Hana’a)와 같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Little girl being handed a nutrition pack from man in a white coat

영양실조를 치료하기 위해 제공되는 땅콩 기반 플럼피넛(Plumpy’nut)은 매우 일반적인 영양 음식으로 이곳 아이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이름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찾아가는 진료팀의 자동차를 ‘플럼피 자동차'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Close up of doctors hands holding a syringe

이동 의료팀은 마을에 약과 긴급 영양 팩을 보급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예방접종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팀의 예방접종 담당자 무시르 카셈(Mushir Qassem)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질병의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후 5시~오후 6시, 다시 의료 센터로 출발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고 나면 팀은 다시 짐을 꾸려 의료센터로 돌아가는 3시간의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파델 박사는 지난 5년간 이곳에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자신 역시 외딴 산간 지역 출신이라고 소개합니다.

“이분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매우 뿌듯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White car driving away through rocky terrain

희망의 자동차에 희망을 더해주세요.

하루하루가 험난하고 긴 출퇴근길이지만, 희망의 자동차는 하루도 멈출 수 없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찾아가는 진료소는 예멘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있는 가족들에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진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 자동차에 의약품과 보급품을 잔뜩 싣고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지원해 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