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와 세사미 스트리트의 비영리 교육기관인 세사미 워크숍은 지난 5년 가까이 중동지역의 위기와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의 교육, 성장과 미래를 위한 지원을 해왔습니다.

중동지역의 7천 9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분쟁과 위기로 피해를 입었고, 그중 3천5백만 명이 어린이들이었습니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위기 발생 시 어린이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분쟁과 혼란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발달 지체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국제구조위원회와 세사미 워크숍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했습니다.

2018년 국제구조위원회와 세사미 워크숍은아랍어로 ‘안녕, 세사미’라는 뜻인 ‘아할란 심심(Ahlan Simsim)'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했습니다. 세사미 워크숍은 아랍어로  ‘아할란 심심’ TV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드는 혁신적인 시도를 했으며, 현재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 내 2천3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지역 파트너와 정부기관과 함께 대중매체를 통한 유아 발달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의 보호자, 교사, 의료진과 같이 어린아이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어린이 발달을 위한 전인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뇌위축증을 가지고 태어난 7살 시리아 소년인 테이머가 국제구조위원회의 교실에서 바닥에 앉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분쟁과 위기는 시리아에 있는 집을 떠난 7세의 테이머를 포함하여 중동의 3,50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Photo: 모하마드 아와드

2022년 11월을 기점으로 ‘아할란 심심’은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와 시리아에 거주 중인 146만 명이 넘는 아이들과 보호자들에게 희망과 다음 세대를 향한 기회를 다시 심어줬습니다.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을 함께한 주인공들을 만나보세요.

레바논

현재 경제,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82%의 가정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레바논에는 15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수줍음 많은 소녀 야라(Yara*)도 그중 한 명입니다.

“레바논에서는 82%의 가정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 야라가 세 살 무렵이었을 당시 어머니인 디마(Dima)는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에 야라를 등록시켰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와 센터가 운영을 중단하자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은 전화와 왓츠앱(WhatsApp)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글쓰기, 수학 그리고 정서발달 교육을 계속해서 제공했습니다. 디마와 같은 보호자들도 아이들과 함께 전화와 문자 서비스를 통해 활동 가이드를 안내받았습니다. 이로써 야라와 디마는 집에서 배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디마는 야라의 인지가 발달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전했습니다.

비록 비대면 수업이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의 주요 발달 성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대면 프로그램과 동일한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진 못합니다. 야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디마는 팬데믹으로 인한 격리 생활로 야라의 사회성이 많이 결여됐고 성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합니다.

레바논의 한 교실에 있는 미취학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이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들로 장식한 교실에 앉아있다.
레바논의 국제구조위원회 "치유 교실"에 있는 이 미취학 어린이들은 갈등과 위기에 영향을 받는 어린이들이 겪을 수 있는 독성 스트레스와 발달 지연을 해결하는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Photo: 엘리아스 엘 빔

야라가 유아 발달 센터에 다시 나오기 시작하자 국제구조위원회 교사들은 야라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5개월 뒤 디마는 야라에게서 엄청난 변화를 보았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야라는 센터를 다니며 자신감을 얻고 사회성을 배웠어요. 야라가 스스로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정확히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고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졌답니다. 야라의 정서적, 정신적 상태는 훨씬 나아졌고, 교육과 정서 건강이 접목된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적으로 학교에 갈 준비가 될 수 있었어요.’


야라의 센터 선생님인 일리야(Aliya)는 "야라는 사회성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학교에 입학할 준비를 잘 마쳤으며 야라가 전인적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니 너무나 행복합니다."라고 기쁨을 전했습니다.
 

이라크

지아드 모하마드(Ziad Mohammad)는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아드는 교사라는 직업이 분쟁 그리고 기후 변화의 여파 속에서 미래 세대가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현재 지아드는 아빠이자 강사로서 자신의 가족과 같이 분쟁으로 인해 실향민이 된 경우에는 더더욱 유년 시절의 교육 기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유아교육을 경험한 어린이가 3% 미만입니다.”

이라크에서는 유아교육을 경험한 어린이가 3% 미만입니다. 어린이의 유년 시절이 추후 학업 성과에 대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 국제구조위원회는 이라크 교육부와 협력하여 초등학교 입학 예정 어린이들이 입학 준비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할란 심심’ 티비 쇼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사회적, 정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필수적인 수업을, 교사진에게는 수업에 필요한 교육과 자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유치원을 다니지 않은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했을 때 더욱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남자가 어린이들로 둘러싸인 테이블에 앉아 공책과 펜을 들고 가리키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지아드는 늘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현재, 모술의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의 강사로서, 그는 이라크 어린이들이 유아기 교육을 받고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Photo: 아메드 아브둘살람

지아드는 이 프로그램의 잠재적인 효과를 바로 느꼈습니다. 지아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한 아이는 계속해서 엄마의 옷을 잡아당기며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첫날 센터에서 수업을 듣자마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어요. 아이는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다른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는데 집에 가서도 계속 노래를 불렀다고 해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이라크의 니네베 지역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현재 이라크 전역 1,800개 학교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라크 교육부는 2023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이 입학 준비 프로그램은 반드시 확대되야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교육과정 개발 책임자인 하델 알라자위(Hadeel Alazawi)박사는 말합니다.

 

시리아

2022년 3월까지 시리아 전쟁으로 시리아 내에 690만 명에 다다르는 실향민이 생겼습니다. 그중 한 명인 7살 소년 테이머(Tamer)는 뇌 위축증을 앓고 있고, 테이머의 세 동생 중 2명도 장애가 있습니다.

테이머의 아버지인 하메드(Hamed)는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점을 국제구조위원회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실향민 캠프 내 수천 명의 사람들과 같은 처지이지만 장애를 지니고 걷지조차 못하는 세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참 어렵습니다.’ 

그러던 중, 하메드는 국제구조위원회의 파트너인 와탄(WATAN) 센터에서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테이머는 아버지와 떨어지자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했는데 프로그램 선생님은 테이머의 어려움을 잘 헤아리고 천천히 테이머를 기다려줬습니다. 센터 내 선생님들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줄이고 테이머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격려해 주며 테이머에게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수업을 몇 회 거듭하나서 테이머는 알란 심심 노래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고 손도 움직이며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리아 소년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그의 선생님은 양탄자 위에서 교육용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뇌위축증으로 태어난 7세 시리아 소년 테이머와 그의 아버지 하메드는 국제구조위원회의 지역 파트너 조직인 와탄 센터에서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의 맞춤형 지원을 받았다며 "센터에 갈 준비를 할 때마다 테이머의 미소와 행복이 보인다"라고 아들에 대해 하메드는 말한다. "멋진 감정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요."
Photo: Mohammad Awad

국제구조위원회는 하메드와 마리암(Mariam) 부부에게 자녀들의 발달과 성장에 초점을 둔 가정 내 양육법과 부모로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인내심을 키우며 아이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또 국제구조위원회는 뇌 위축증과 관련된 장애를 지닌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메드 부부에게 알려줬습니다.  

하메드는, "아들이 센터에 가기 전부터 설레하고 항상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합니다. 이런 놀라운 감정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시리아에서만 280,000명의 어린이가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와탄(WATAN)은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구조위원회와 함께 협력하는 60개의 현지 파트너 중 하나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시리아 내에서만 28만 명이 넘는 보호자와 어린이들에게 아할란 심심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체육 활동을 위한 시설 설계와 교사 연수 제공 그리고 자체 콘텐츠와 자료를 통해 장애 어린이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까지, 국제구조위원회는 모든 과정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중동지역 어린이들의 실제 삶을 반영하기 위해 새사미 워크숍은 아할란 심심 티비쇼에 새로운 캐릭터인 아미라(Ameera)를 새롭게 등장시켰습니다. 아미라는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많은 8살 소녀로 과학과 농구를 좋아하며 척추를 다쳐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고 이동합니다.  
 

요르단

2022년 조산사이자 두 자녀를 둔 47세 에나스(Enas)는 요르단 전역 1차 의료기관에서 아이들 검진에 유아 발달 항목을 통합해 제공하기 시작한 수백 명의 의료 서비스 제공자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요르단에서 조산사는 임신기간부터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 아이와 엄마를 돌봅니다. 에나스는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조산사로서 굳은 일을 해왔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을 하며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엄청난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에나스는 국제구조위원회와 보건부가 함께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새 영감과 에너지를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조산사에게 제대로 된 교육과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조산사는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방법을 보호자에게 알려줍니다.  

예컨대 보호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양육 과정에서 분노 혹은 다른 감정이 복받칠 때 자녀들에게 큰소리를 치지 않고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웁니다. 큰소리를 치는 대신 자녀의 생각을 들어줌으로써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양육법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띠를 두르고 미소를 짓고 있는 한 여성이 테이블에 앉아 패드와 펜으로 글을 쓰고 있다.
조산사이자 두 자녀를 둔 47세 에나스는 요르단 전역 1차 의료기관에서 아이들 검진에 유아 발달 항목을 통합해 제공하기 시작한 수백 명의 의료 서비스 제공자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Photo: Thaer Matar

변화는 조산사를 통해 시작된다고 에나스는 말합니다. "교육을 받기 전에는 아이의 태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엄마에게 정확한 답변을 주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자신 있게 알려줄 수 있어요. 제 아이가 어렸을 때 이런 지식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거예요. 아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국제구조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 지역 파트너와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유아 발달 프로그램을 강화하고자 하였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지역 파트너와 함께 유아 발달 프로그램으로 대략 80만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2023년 이후에는 100만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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