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IRC)는 엘니뇨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동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에서 극심한 홍수와 질병 확산, 폭염,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케냐, 우간다, 소말리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의 가정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말리아 남부와 남서부 지역에서는 6월 기상 자료를 기준으로 강수량이 평년 대비 증가할 확률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기상 당국은 7월 15일자로 업데이트될 최신 전망에 따라 사전 대응 예산 편성 계획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현재 소말리아에서는 가뭄과 강제이주가 겹치면서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의 수는 480만 명에 달합니다. 앞으로 엘니뇨로 인한 홍수가 기존 가뭄 피해를 더욱 악화시키면서 도움이 필요한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3년 발생한 홍수는 약 1만 3천 톤의 농작물을 파괴하고 도시와 마을 전역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비슷한 규모의 기상재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경고합니다. 지역사회가 이미 장기간 이어진 가뭄의 영향을 입은 데다, 인도적 지원 예산 삭감으로 위기 대응을 위한 자원과 수단도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에티오피아 고지대의 집중호우와 소말리아 데이르(Deyr) 우기의 영향이 겹칠 경우, 소말리아 주요 하천 두 곳의 수위가 급상승하여 식수원 오염 및 콜레라와 급성 수양성 설사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예상 피해는 소말리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케냐에서는 2026년까지 엘니뇨가 지속될 확률이 80~82%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됩니다. 케냐 정부는 올여름 건조한 날씨가 연말 홍수 및 산사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국가 대응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우간다 역시 올해 들어 수개월의 건조한 시기를 거쳐 4분기에는 홍수의 위협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직전의 엘니뇨 사이클로 41만 3천 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만큼, 이재민 발생과 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 긴급위기 부대표 밥 키친(Bob Kitchen)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현재 여러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충격이 닥친다면, 가장 대비가 부족한 지역들이 가장 큰 위험에 놓이게 될 겁니다. 비가 내리기 전인 지금 바로 대응하는 것이 모든 것을 잃은 뒤에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인도적이며, 적은 비용이 들 것입니다.”

같은 엘니뇨 현상이지만 아시아에서는 또 다른 위기가 예상됩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엘니뇨로 계절 강수량이 평년보다 감소하고 기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북부 산악 지역의 빙하가 갑자기 녹으면서 홍수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에서도 올해 우기로 이미 큰 인명 피해를 입었습니다. 콕스바자르(Cox's Bazar) 난민캠프에서 산사태와 홍수로 최소 15명의 로힝야 난민이 숨졌으며, 7월 초부터 1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엘니뇨 영향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전국 곳곳에서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구조위원회는 재난이 발생하기 전부터 위기에 처한 가정에 사전적으로 현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식량과 식수를 구입하고 가축을 보호할 수 있으며, 자녀의 학업을 중단시키거나 딸을 조혼시키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엘니뇨가 더욱 강력해지는 가운데, 국제구조위원회는 공여기관과 각국 정부에 촉구합니다. 재난 발생 이후에 대응하기보다, 동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의 사전 대응 활동을 위한 재원을 지금 즉시 지원해야 합니다. 재난 전에 재원이 확보된다면, 국제구조위원회와 협력 기관들은 피해 지역 가정들에 현금과 깨끗한 식수, 조기 경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생명을 구하고, 자원을 보호하며, 인도적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