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IRC) 긴급위기 부대표 밥 키친(Bob Kitchen)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통합식량안보단계(IPC) 분석에서 기아 위기에 놓인 인구가 일부 감소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이는 식량 공급이 조금만 늘어나도 현장의 상황이 실제로 나아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를 위기가 해소되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는 여전히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많은 가족들이 충분하고 영양가 있는 식량을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장기적인 영양실조는 몸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하고 면역력을 약화시키며, 뇌 발달에도 심각한 손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이후 식량 접근성이 개선되더라도 학습 능력과 건강은 물론, 장차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능력까지 약화시키며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 공급 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시장에 유통되는 물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 규모는 여전히 부족하며 특히 접근성에는 심각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많은 가정은 시장에 물품이 있더라도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식량의 상당 부분은 사탕이나 당분이 높은 음료 등 영양가가 낮은 식품으로, 영양실조 회복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IPC의 가장 극단적인 단계가 일부 완화되었다고 해서, 광범위한 인도적 필요가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겨울철로 접어들며 홍수와 한파, 질병, 열악한 주거 환경이 겹친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이 잠시라도 중단된다면, 어렵게 만들어진 진전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신속하고 전면적인 인도적 접근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기아와 예방 가능한 사망의 위험은 다시 급격히 높아질 것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와 현지 파트너들은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전반에서 생명을 구하는 인도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깨끗한 물 공급, 영양실조 치료, 여성과 어린이 보호 및 역량 강화, 유아 발달 지원, 심리사회적 지원, 긴급 모자보건 서비스 제공 등 핵심적인 인도적 필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서안지구에서는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심리사회적 지원과 유아 발달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한편, 지역사회 응급 대응 인력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