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6일 — 레바논 베이루트 - 레바논 전역에서 최근 적대행위가 급격히 격화되면서 이미 취약했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반복되는 공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의 분쟁 격화 이전부터 레바논은 이미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인구의 거의 절반이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지속적인 폭력과 공포, 불확실성에 노출되면서 심리적 고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불안, 수면 장애, 정서적 스트레스, 일상생활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공간의 부족과 예측 불가능한 위기 상황은 공포, 무력감, 피로를 더욱 증폭시키며, 많은 지역사회가 생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 레바논 대표 마그다 로스만(Magda Rossmann)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레바논의 위기는 더 이상 무너진 건물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무너진 내면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끊임없는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이 닥칠지에 대한 어떤 확신도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기존에 정신건강 문제가 없던 사람들까지 포함해 사회 전반에서 심각한 심리적 고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치안 불안으로 인해 의료 접근성은 더욱 제한되고 있으며, 이는 인도적 필요가 급증하는 상황과 맞물리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더 이상 후순위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과 함께, 지금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신건강 지원이 전달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지속적인 재원 확보가 시급합니다. 아울러 장기적인 회복을 위한 시스템 구축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정신건강 지원에 대한 필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분쟁 격화 이후 첫 10일 동안 국가 정신건강 핫라인으로 걸려온 통화량은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지원을 요청한 사람들 중 55%는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30%는 자살 충동을, 40%는 응급 또는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로의 긴급 연계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위기는 기존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뿐 아니라 재발 위험군, 그리고 처음으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난민,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 피난민들은 지원 체계의 붕괴와 의료 접근성 부족으로 인해 더욱 높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 국가 정신건강 프로그램 책임자 라비 샤마이 박사(Dr. Rabih Chammay)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상처’에 대해 이야기해왔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현재의 참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2019년 이후 이어진 위기와 이번 전쟁은 사람들의 마음과 삶을 무너뜨렸고, 정신건강 문제를 최전선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아이들은 공포 속에서 잠에서 깨어나고, 부모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걱정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 상처는 폭격이 멈춘 이후에도 수년, 아니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입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보호이자 존엄이며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레바논 정부의 정신건강 시스템을 지원하는 주요 협력 파트너로서, 국가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서비스 4개 중 3개를 운영·지원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비스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이루트, 마운트 레바논, 북부 레바논 지역에서 트라우마와 강제이주로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핫라인과 연계된 모바일 위기 대응팀 지원을 확대해 긴급 심리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제구조위원회와 현지 파트너들은 대면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화 및 온라인 기반의 혁신적인 정신건강 지원 접근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가 정신건강 프로그램이 개발한 5주 과정의 무료 근거 기반 프로그램 ‘Step-by-Step’이 포함되며, 모바일 앱 또는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되고 훈련된 상담자의 주간 전화 지원이 함께 이루어집니다. 또한 스트레스, 우울, 불안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WHO 기반 프로그램 ‘Self-Help Plus(SH+)’를 팟캐스트 형식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향후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국제구조위원회는 대피소에 머무는 어린들을 위해 놀이 및 심리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 색칠하기,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감정을 표현하고 또래와 교류하며 일시적으로나마 안정감과 일상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안 불안과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서비스 제공은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으며,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향후 몇 주 동안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정신건강 지원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국제구조위원회는 공여국과 국제사회에 레바논의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에 대한 투자를 시급히 확대할 것을 촉구합니다. 즉각적인 대응뿐 아니라 장기적인 회복을 위한 국가 시스템 강화를 위해 유연하고 지속적인 재원이 필요합니다.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번 위기의 심리적 영향은 장기적이고 고착화된 공중보건 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레바논 내 국제구조위원회 정신건강 지원 활동 개요:
국제구조위원회(IRC)는 2024년 9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진행되는 ‘취약계층 사회 회복 지원 2단계 사업(Support for Social Recovery Needs of Vulnerable Groups Phase II: SRP2)’의 이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베이루트 항구 폭발 이후 취약계층의 긴급한 사회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된 1단계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합니다.
해당 사업의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MHPSS) 개입은 국가 정신건강 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국가 정신건강 전략(2024–2030)의 목표에 부합하는 서비스의 지원, 개발 및 개선, 신규 도입을 통해 레바논 정신건강 시스템 전반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 전략의 이행과 정신건강 서비스 체계 개선은 레바논 보건부 산하 국가 정신건강 프로그램(NMHP)과 국제구조위원회 간의 긴밀한 협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본 사업은 다양한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되며, 세계은행이 관리하는 강제이주 다자신탁기금(MDTF)과 PROSPECTS 파트너십의 지원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PROSPECTS는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편집자 참고 (Notes to Editors)
국제구조위원회의 대응 활동을 담은 사진 및 사례 자료는 별도로 제공 가능합니다. 사진 및 사례 자료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