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또 한 번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면서, 농촌 및 최전선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더욱 제한되고 있습니다. 만성질환을 앓는 주민들의 건강 상태 역시 악화되고 있으며, 정기적인 의료 지원 없이 지내야 하는 사람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30%가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일차의료 의사는 전체의 17%에 불과합니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농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의료 공백은 이미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의료 종사자들은 농촌 지역 의료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낮은 급여, 손상된 인프라, 열악한 주거 여건을 꼽았습니다. 외딴 지역에서는 전문 의료진과의 협업이 어렵고, 고립된 시설에서 전문 진료가 필요한 사례를 관리하는 데 충분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이어졌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400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 중 40% 이상은 전문의 상담 없이 복합적인 진료 사례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약 25%는 농촌 지역 근무를 ‘절대 선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 우크라이나 의료 담당 마르코 이사일로비치 박사 (Dr. Marko Isajlovic)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전선 지역 주민들은 지금 가장 시급한 인도적 필요로 의료 서비스와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꼽고 있습니다. 현재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실내 온도 저하로 인해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농촌 의료센터들은 노후하고 불안정한 난방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난방 연료마저 부족해 시설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농촌과 최전선 지역의 제한적인 의료 서비스 접근은 이미 심각한 의료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이후 심각해진 외딴 지역의 의료진 부족 문제로 인해 고령층과 장애인, 만성질환자들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사일로비치 박사는 “농촌 지역 의료 종사자들은 접근성이 높은 도시 지역과 달리 전문 의료진과 상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님에 자주 고립감을 느낀다고 우리에게 전했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해결책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희가 실시한 조사에 응한 의료 종사자의 60%는 전문의와의 원격 진료 상담이 보장될 경우 농촌 지역에서의 근무를 더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자포리자(Zaporizhzhia)와 수미(Sumy)처럼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의료진의 심리적 지원과 번아웃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의료 종사자에 대한 정신건강 지원이 얼마나 시급한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부분으로, 국제구조위원회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과제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전국적으로 2,419곳의 의료 시설이 손상 또는 파괴되었으며 이 중 311곳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상당수 시설이 농촌 및 최전선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이 지역들의 의료 공백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은행은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 보건의료 시스템 복구 및 재건에 약 194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참고사항: 
우크라이나 농촌 의료 실태에 대한 이번 평가는 국제구조위원회(IRC) 우크라이나 의료팀에 의해 실시되었으며, 조사 결과는 정부 기관, 학계, 의료 제공자, 국내외 단체 대표들의 검증을 거쳤습니다. 이번 평가는 세 차례에 거친 포커스 그룹 토론과 구조화된 설문조사를 결합한 혼합 연구 방식으로 실시되었으며, 우크라이나 9개 주(오블라스트)에 걸쳐 농촌 및 도시 지역의 의료 종사자와 보건의료 관련 학과 학생 등 총 406명이 참여했습니다. 관련 데이터는 요청 시 제공 가능하며, 전체 보고서는 12월 초에 발간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