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무트리아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 끝납니다. 27살의 다이애나는 야심 찬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청소 산업을 혁신하는 것입니다.  

다이애나는 케냐에서 태어나 기계 공학 학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등록금과 학교 서적을 살 수 있는 돈이 없어 마지막 학년에 자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이애나는 청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다이애나가 ‘클린’(Clyn, 클린으로 발음)이라는 앱을 만드는 데 영감을 주게 됩니다. 다이애나는 이 앱이 청소노동자의 일을 더 쉽게 만들고 이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다이애나는 전문 청소노동자로서 일을 계속했으며 성공적으로 모델 일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 여성 경영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련의 사교모임 ‘보스 레이디’ (Boss Lady)를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다이애나는 국제구조위원회가 운영하는 난민 및 이민자의 소기업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받은 대출에 힘입어, 자기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다이애나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 가진 비전과 겪었던 어려움, 다른 동료 경영인들을 위한 메시지를 자세히 알아볼까요?

다이애나 무투리아는 자신의 집 앞에 서서 노트북을 들고 "클린"이라는 앱 이름이 적힌 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다른 청소노동자를 만날수록, 나만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Photo: 코레트 / 국제구조위원회

 ‘클린’ 앱을 어떻게 생각해 낸 건가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가족 중 유일하게 미국에 있었고 이만큼 온 것도 저뿐이었습니다. 학교를 자퇴한 후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제가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집을 청소하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저만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 풀리지 않은 기회였든, 이제 막 미국에 온 것이든, 그저 매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든, 모두가 각자의 사연이 있더라고요.  

제가 바랐던 것은 청소노동자, 배관공, 그리고 다른 가사도우미들이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꾸준하게 일을 구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앱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요? 

고객들은 거주 지역 근처에 있는 청소노동자 또는 다른 가사도우미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이 앱은 청소노동자들이 손쉽게 스스로를 홍보하고 고객들과 매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고객들은 자기 집에 이미 있는 청소도구를 제공하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선택도 할 수 있습니다.   

다이애나가 갈색 테이블에서 스마트폰으로 클린 앱을 열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바랐던 것은 청소도우미, 배관공, 그리고 다른 가사도우미들이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꾸준하게 일을 구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Photo: 코레트 / 국제구조위원회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어땠나요?    

긴 여정이었습니다. 2015년에 처음 이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그때부터 계속 앱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사이에 청소노동자로 일했고 지금은 모델 에이전시에서 가르치기도 하는데, 모델 경력도 쌓으며 다른 일도 했습니다.    

여러 개발자를 채용하기도 했는데 문제에 부딪힌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업이 실패하거나 문제가 생기거나 개발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제공해주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로 봉쇄 조치가 내려졌을 때, “내가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코딩을 독학하고 최고의 앱은 아니지만 작동은 하는, 작은 앱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어떤 개발자가 필요한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은 사내에 세 명의 앱 개발자와 두 명의 웹 개발자가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성공하기만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어요. 제 가족을 돕고 싶습니다.”

저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만들고 싶어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합니다. 선택지가 없어요. 제가 미국에서 성공하기만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거든요. 제 가족을 돕고 싶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와는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피닉스 주의 아프리카 패션쇼에서 모델 일을 하다 국제구조위원회 직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잘 맞았어요! 그 후 국제구조위원회와 연이 닿게 되었고, 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한 대출은 제가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출 덕분에 앱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했던 3개월간의 긴 시간 동안 팀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었습니다.  

다이애나가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을 가리킵니다.
업무 중인 다이애나.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다이애나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코딩을 독학했습니다. 오늘날, 그녀는 개발자 팀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Photo: 코레트 / 국제구조위원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계획에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팬데믹 기간 위생을 위해, 그리고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더 쾌적한 환경을 바라다보니 청소노동자들의 일감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저희는 무엇보다 청소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저희 경쟁사들은 청소노동자에게 단지 “조심하시고 마스크 착용하세요.”라고 말하지만,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청소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면 덮개, 신발 및 손 장갑을 착용하는 것을 표준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앱에 등록된 청소노동자들이 이런 기준 및 기타 방침도 지키기를 기대합니다. 예컨대 청소용품이 색깔별로 분류가 되어야 한다거나, 화장실과 거실에서는 같은 작업복을 입지 않는다 등입니다. 고객들은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주기를 바라고 이 부분이 저희가 자신 있게 앱의 청소노동자를 홍보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소노동자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엄성을 누리게 하고 싶습니다.

청소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더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청소노동자가 하는 일은 대부분 사람이 꺼리지만, 꼭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저는 마땅히 누려야 하는 청소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청소노동자는 다른 사람들이 일을 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거의 허리도 못 펴고 일하는 매우 힘든 일을 합니다.  

보통 아침에 깨끗한 사무실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전날 청소를 한 사람에 대해, 또 그 사람이 얼마나 꼼꼼하게 청소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대부분 사람이 3일 동안 있는 책상 위 커피 자국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청소노동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희 경쟁사들이 주로 고객에게 집중한다면 저희는 청소노동자와 이들에게 필요한 점을 염두에 두고 앱을 개발했습니다. 청소노동자가 제대로 임금을 받고 지역 사회의 마땅한 영웅으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합니다.  

앱에 대한 청소노동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다이애나가 페이스 실드와 마스크 그리고 '클린'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창문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다이애나는 자신의 앱을 개발하는 동안 전문적으로 청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Photo: 코레트 / 국제구조위원회

매우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꼭 필요했던 앱이에요!”라는 전화를 종종 받기도 합니다. 앱이 심플해서 좋아하고 스케줄링 기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에게 앱에 추가할 만한 기능을 말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앱은 사람들이 구체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가스레인지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뭘 사용해야 하나요?’ 등의 질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집을 청소할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피닉스 주에서 ‘보스 레이디’ 행사를 주최하기도 하셨는데, 어떤 행사인가요?  

 ‘보스 레이디’는 모든 직급의 여성 경영인들을 위한 행사입니다. 이 행사에서 제가 일 년 동안 배운 모든 점을 공유합니다. 피닉스 지역의 도심, 밸리 지역의 뛰어난 여성들을 모아 금융, 전문성 함양, 창업 등 다방면에 걸쳐 각자의 전문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제가 처음 창업을 했을 때, 저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잘한 점, 어려웠던 점을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피닉스 지역에 성공한 많은 여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어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면 여성 커뮤니티로서 성장할 수 있고, 이미 매우 성공한 여성들도 서로를 통해 더 배울 수 있습니다.  

창업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여러 번 실패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제 회복력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다이애나는 두 개의 노트북과 모니터가 있는 책상에 앉습니다. 그녀는 헤드폰을 쓰고 클린의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다이애나는 그녀의 팀과 함께 클린에서 일합니다. "지금의 클린이 되기까지 오랜 여정이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Photo: 코레트 / 국제구조위원회

또, 끈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코딩을 아무리 못해도 지향하는 비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목표만큼 큰 동기부여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제가 돕고 싶은 사람을 떠올립니다. 저도 똑같은 경험을 해본 적이 있고 어떤 감정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2021년 개인적인 목표가 있을까요?  

'클린, 계속 코딩해'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
다이애나는 "목적 외에는 어떤 것도 당신을 움직이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Photo: 코레트 / 국제구조위원회

더 많은 투자자와 투자금을 모으고 싶고, 수익도 내고 싶습니다. 그 후에는 사업을 더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도 자신을 잘 홍보할 수 있도록 돕는 ‘클린 테크’ (Clyn Technologies)도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케냐에 있는 가족들을 돌보고 싶습니다. 가족들이 저를 기다려줬는데 이제 제가 가족들을 돌볼 수 있어 무척 기쁜 마음입니다.  

2021년 미국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으면 좋겠나요? 

경기가 나아지고 사람들의 임금이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바로, 인력을 대체하는 대신 사람들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학교가 기술과 재정적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가장 최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사업영역인 [경제적 안정]과 [여성과 소녀]를 위한 특별한 접근방법이 대해 더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