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스 바자르, 방글라데시, 2023년 3월 6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있는 가장 큰 난민 캠프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1만 2천 명 이상이 집을 잃고, 2천 채 이상의 주택과 수 천명의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의료 센터 등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되었습니다.

이번 화재는 식량 배급이 대폭 삭감된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재 로힝야족 난민을 위한 자금의 대폭적인 감소로 인도주의 단체들이 지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식량 배급량의 감소에 화재의 충격이 더해지면서 여성과 아동에게 중대한 안전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이 오면 이들은 젠더 기반 폭력과 착취에 더 많이 노출되고 주로 가장 나중에 음식이 먹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두 개의 의료 센터가 화재로 파괴되었고, 다섯 개의 교육 센터와 한 개의 어린이 보호 구역이 파괴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여성과 아동의 보호에 매우 중요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화재 피해를 입은 가족에게 응급처치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긴급 이동 진료소를 배치하고 여성과 아동의 정신건강과 보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호팀을 배치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 아시아 지역 책임자, 아드난 주나드(Adnan Junaid)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콕스 바자르 난민 캠프에 살고 있는 로힝야족 가족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들 중 수천 명은 이제 음식, 물, 공식적인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한 채 하늘을 지붕 삼아 잠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화재는 최근 몇 달 동안 콕스의 바자르 난민 캠프들을 태운 일련의 화재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으로, 2017년 난민 캠프가 설립된 이래 우리가 본 최악의 화재 중 하나입니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캠프 전체에 소방 장비와 안전 지점을 더 많이 제공하고 대피소 사이의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하여 캠프를 재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재 대피 계획을 수립하고, 자원봉사자를 교육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편 이번 화재는 로힝야 사태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되돌리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로힝야족의 오랜 위기에 대한 지지는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자금 감소로 인해 식량 배급이 거의 20% 삭감되었습니다. 콕스 바자르의 전반적인 인도적 상황은 악화될 추세이며 수용소에 살고 있는 백만 명의 사람들이 영양실조, 폭력, 착취의 증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세계 지도자들이 방글라데시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거처나 지원 없이 콕스 바자르의 난민 캠프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지금 언제든 화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2017년 8월부터 로힝야 사태에 대응하기 시작해 2018년 3월부터 활동을 공식화했다. 방글라데시에 400명 이상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지역 전체의 27개 캠프에 걸쳐 난민을 수용하는 지역사회와 콕스 바자르의 로힝야 난민들에게 필요한 의료, 출산 및 모자보건, 아동보호, 교육, 예방 및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대응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긴급재난위험경감(Emergency Disaster Risk Reduction) 활동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