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니프로, 2025년 12월 09일 —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2025년 12월 8일 — 지난 주말,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Dnipropetrovsk) 지역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의 의료품 창고가 파괴되었습니다. 이번 피격으로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 물자가 전면 소실되면서,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이미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더욱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역시 19만 5천 달러 상당의 의약품 및 의료 물품이 손실되며, 최대 3만 명의 환자를 도울 수 있었던 의료지원이 중단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당 드니프로 시설은 병원, 의료시설, 약국, 그리고 인도주의 기구들에게 의약품의 안전한 보관과 유통을 지원해 온 핵심 거점입니다. 이곳은 만성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중환자실(ICU), 수술, 응급 진료에 필수적인 의료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 우크라이나 의료 담당 마르코 이사일로비치 박사(Dr. Marko Isajlovic)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의약품 창고 중 하나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 공격의 파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지만, 우리는 겨울철 의료 체계를 마비시키고 의료 위기를 악화시키는 무차별적이고 반복적인 공격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번 공격으로 3만 명에게 제공될 수 있었던 의료 지원 물품을 잃었습니다. 또한 폭발로 직접 손상되지 않은 물품들까지 물에 젖거나 고열·한파·폭발 잔해에 노출되면서 모두 폐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는 심각한 의료적 위험일 뿐 아니라 환경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 우크라이나 의약품 관리자 안드리 모스칼렌코(Andrii Moskalenko)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눈앞의 광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이 의약품들은 앞으로 수년 동안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쓰일 수 있었던 필수 의료자원이였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수십억 흐리우냐 (우크라이나 통화) 상당의 의약품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집중 폭격이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과 전선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필수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2,400건이 넘는 의료시설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000건 이상은 병원이 직접 파괴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의료창고 공격 현장 피해 사진 보기 © 국제구조위원회 (I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