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 난민의 날을 기념하여 <나도 너처럼, 너도 나처럼>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 있는 우리와 난민들. 너와 나를 응원합니다.
전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생존하여, 회복하고,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돕는 국제구조위원회.
생존. 회복. 재건 세 가지 키워드 중 ‘생존’의 이야기를 함께할 김민희 후원자를 소개합니다.
워킹맘이자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두 아이의 엄마, 김민희 후원자. 매일 일과 육아 그 사이 어딘가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이웃을 향한 관심과 나눔을 놓지 않는 김민희 후원자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후원자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2 아들과 초6 딸을 둔 두 아이의 엄마이자 30년 차 치과의사인 김민희입니다.
엄마로서 또 워킹맘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으신가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아이들이 감동을 줄 때가 있어요. 똑같은 평범한 하루였는데 잠들기 전 ‘ 나의 엄마가 되어줘서 고마워’라고 할 때가 있어요. 이런 순간에 가장 큰 행복을 느껴요.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받는 커다란 선물인 것 같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부모라는 자리가 축복의 자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로 아이들이 아직 곤히 자고 있는 새벽에 일하러 나가야 할 때가 힘든 것 같아요. 한참 엄마가 필요할 때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죠. 모유수유를 하던 둘째를 두고 새벽같이 일하러 나가던 때가 있었어요. 엄마도 아기도 힘들었던 때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 생각해도 코끝이 시큰해집니다.
국제구조위원회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우연히 TV에서 국제구조위원회의 난민지원 활동을 보게 되었어요. 에티오피아에서 삼천 원 정도의 항생제가 없어 치료받지 못하고 아파하는 아이들을 보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의료 선교와 봉사도 해서 어려운 나라의 상황들을 나름 겪어보았는데, 에티오피아의 상황은 정말 달랐습니다. 큰 충격과 함께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바로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 그 순간부터 국제구조위원회의 후원자가 되었어요.
에티오피아 위기 자세히 알아보기

둘째가 다섯 살이었을 때, 많이 아팠던 적이 있었어요. 큰 수술을 해야 했죠. 세상이 다 무너지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우리 아이는 좋은 환경과 의료진을 만나 살수 있었는데, 난민 아이들은 하루하루 지옥에서 살아가겠구나 싶어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같은 지구 하늘 아래 이런 일이 아직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 이동 이료팀의 활동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느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생존, 회복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재건, 곧 자립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난민들은 무기력할 것 같은데, 강한 자립의 의지가 있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기회가 없고, 기회를 상실했을 뿐인 안타까운 사람들이었던 것이죠. 실제로는 한 사람으로, 엄마로서, 아빠로서 삶의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생존을 넘어 재건까지 탄탄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국제구조위원회를 더욱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으실까요?
매달 일정 금액을 보내는 나의 후원은 어떻게 보면 작고 미미한데 이 작은 후원을 통해 지구 반대편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에서 꾸준히 보내주시는 소식들을 잘 받고 있습니다. 이웃들이 회복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뿌듯하고 감사함을 느껴요. 무엇보다 난민들의 회복에 함께할 수 있음에 기쁩니다.
이전에는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열심히 활동해서 위기 현장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돕는다고 그 어려운 상황들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했죠. 요즘은 여러 세계 위기 소식을 접하면 더 관심 있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국제구조위원회를 후원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결핍이 없습니다. 생존의 위협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아요. 이웃의 결핍에 대한 공감이 결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요. 아이들은 그런 일이 있냐고 놀라기도 하고, 함께 마음 아파하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큰 보람을 느끼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단을 탈출한 사파처럼 자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접하셨을 때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수단에서 평화롭게 살던 사파가 전쟁으로 여동생을 잃고 자신의 아이들과 여동생의 아이들을 탈출시킨 이야기에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아이들과 견뎌야 했던 사파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리고 엄마의 모유를 먹지 못해 위독했던 조카가 국제구조위원회의 도움으로 마침내 회복했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더 가슴이 아픈 것은 이 이야기가 사파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입니다.
수단 내전 2년: 사상 최대 규모의 인도적 위기 확인하기
이분들의 삶 속에서 제가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순 없지만, 제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누리는 이 삶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돌아보게 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특히 아이들은 그저 엄마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삶을 살아갔어야 했을 텐데, 엄마를 잃고 또 탈출하는 길에 살해도 목격했다니, 아무 잘못이 없는 아이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현실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사파가 마지막으로 전했던 메시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겪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수단에 평화가 와서 집에 돌아가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온 세계가 수단과 함께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이 귀에 쟁쟁하게 울리는 것 같아요.
위대한 엄마 사파. 그리고 전 세계 난민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힘내세요.
후원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후원은 어려운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시작을 못하는 분들은 크고 거창한 것을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커피 한 잔을 먹거나 하는 일상들이 사소한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과 직결되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살아가는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나눌수록 내 삶이 더욱 행복해지는 것을 같이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주는 기쁨을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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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어떤 여성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함께하는 엄마. 필요한 순간에 함께한 엄마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이웃 사랑을 실천한 삶을 보여준 엄마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엄마는 따뜻한 보금자리입니다.
엄마는 곧 사랑입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위기지역 어린이들을 품은 김민희 후원자의 삶은 엄마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의 아이들과 조카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수단의 사파, 엄마는 강하고 위대했습니다.
엄마 사파의 이야기는 한국까지 전해져 김민희 후원자의 마음을 다시 울립니다.
생존을 위한 무게를 넘어서는 진한 엄마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큰 파장을 남깁니다.
이 파장이 어디까지 닿을지 기대와 떨림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합니다.
나도 너처럼, 너도 나처럼
* 다시 한번 인터뷰에 함께해 주신 김민희 후원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